2023년 11월 19일 일요일.

제 2회 삼각산 도선사 가을 산행

'가을 속을 거닐다'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지난 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가을 산행 행사는,

북한산의 아름다운 정취를 느끼며 심신을 단련하고, 화목을 도모하고자

이번 해에도 진행됐습니다.

단풍이 한창이었던 11월 5일에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당시 기상 악화로 인해 연기됐으나,

전화위복이라 할지 이 날 적당히 선선한 공기와 청명한 하늘이 반겨주어

부상자나 이탈자 없이 성황리에 산행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우이령길을 따라 걷다가 광장에 모여 힐링 타임을 가졌던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양주 오봉산 자락 아래에 자리 잡은 천년고찰 석굴암 순례를

다녀오는 코스였습니다. 



오전 9시 30분에 도선사 청혜도원 주차장에 집결하여 

산행 전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줬습니다.

이윽고 설렘을 안고서 길을 나섰습니다. 

붉고 노란 옷을 입은 색색의 단풍이 가득하지는 않았지만,

다시금 본래의 땅으로 돌아가는

낙엽들이 반겨주었습니다.

행렬의 선두와 후미를 오가며 

모든 이들에게 격려의 말씀을 해주신

주지 금산 태원 스님.

우이령 탐방 지원 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청혜도원에서부터 약 1.8KM) 

우이령길은

이곳 북한산 우이동에서부터 경기 양주 장흥면을 잇는 숲길입니다.

과거에는 우마차가 다니던 좁은 길로써, 서울과 경기 북부를 잇는 지름길이었다고 합니다.

이후 1968년 1월 21일, 북한의 무장공비가 청와대를 습격하기 위해 침투했던 이른바 1.21사건을 계기로, 이듬해부터는 군부대가 주둔하면서

민간인 출입이 통제됐는데요.

민간에게 공개 및 허용된 것은 2009년으로, 하루에 1천명 이내로

출입을 제한하며, 사전 예약을 해야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제법 오랜 시간 민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덕인지,

우이령길은 각종 야생화를 비롯하여 천혜의 자연 생태를 보고

느낄 수 있는 힐링 산책 코스입니다.

멀리 오봉의 늠름한 자태가 보입니다. 

포토존에서 오봉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도 하고, 

길게 늘어선 고드름을 보며 이렇게 또 하나의 계절이 

오고가는구나를 새삼 느꼈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오봉산 석굴암의 일주문 앞에 다다랐습니다.

여기부터는 다소 경사진 길이 이어지기에,

서로 이끌어주고 숨을 돌려가며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오봉산의 정취가 가득한 

고즈넉한 암자 석굴암의 전경.

 



좋은 날 단합하며 좋은 시간을 나누게 되어

마음이 따뜻해진다는 주지 금산 태원 스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석굴암의 주지이신 도일스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석굴암을 중창 및 중흥시키기 위해

수년에 걸쳐 큰 노고를 하신 주지스님의

공덕에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더불어 오늘 이곳을 방문하는 우리 신도분들을 위해

고유의 전통 관악기인 대금 연주를 선물해주셨습니다.

가슴이 편안해질만큼 

시원하게 펼쳐진 풍경에,

그간 혼잡했던 머리와 마음이 정리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성황리에 마무리 된 

제 2회 삼각산 도선사 마음 걷기 산행.

귀한 자리, 시간을 마련해주신 도선사 주지 금산 태원 스님을 비롯하여

국장 스님들, 더불어 석굴암의 주지이신 도일 스님과

행복한 시간을 함께 해주신 동참 신도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