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산 도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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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세가 절묘하고 풍경이 청수한
이곳에서 천년 후 말세 불법이
재흥하리라
도선사 연기(緣起) -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찰에는 다양한 창건연기가 전하고 있다.
이들 창건연기는 역사적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해당 사찰의 전통과 사상적 배경을 이해하는 데 있어 반드시 참고할 필요가 있는데 도선사에도 몇 가지 창건 연기가 전하고 있다.
도선사의 창건연기를 전하고 있는 자료로는 『삼각산 도선사사적』과 『봉은사본말사지』등에 남아있지만 내용은 매우 소략한 편이다. 사찰을 창건한 개산조(開山祖)는 1,100여 년전 신라말엽의 유명한 도승이었던 도선국사이다. 국사는 신라의 국운이 쇠퇴 징조를 보이기 시작 할 무렵인 흥덕왕(興德王) 원년(826)에 전남 영암에서 태어났다.
속성은 김씨로 15세 때 화엄사에서 출가하였다. 스무 살에 동리산(桐裏山)에 계시던 혜철(蕙哲)대사에게서 불도를 전해 듣고 오묘한 이치를 깨달았다. 23세에는 천도사에서 구족계를 받고 비구가 되었는데, 그 후 그가 백계산에 옥룡사(玉龍寺)를 창건하고 주석하자 사방에서 제자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이런 스님의 명성을 들은 헌강왕은 스님을 대궐로 모셔서 법문을 듣곤 하였는데, 효공왕 2년 스님이 입적하시자 왕은 요공국사(了空國師) 칭호를 추증 하셨다.
『대방중창기(大方重創記)』에 의하면 불법과 천문, 지리의 심오한 이치를 통달한 도선국사는 명산승지(名山勝地)를 두루 답사하다가 삼각산에 이르자, ‘산세가 절묘하고 풍경이 청수한 이곳에서 천년 후 말세 불법이 재흥하리라’ 예견하고 사찰을 건립한 뒤, 신통력으로 사찰 옆에 우뚝 서 있는 큰 바위를 반으로 잘라 그 한쪽 면에다 20여 척에 달하는 관세음 보살상을 주장자로 새겼다.